‘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시중에서는 이를 영어로 옮겨 'Interpreting a dream is better than dreaming itself'(꿈을 꾸는 것보다는 해몽이 쉽다) 'That's a very generous interpretation.'(해석을 관대하게 하시는군요.)라고 쓰는데 영어식 표현법이 아니다. 그나마 적합한 말은 'You're putting it nicely'이다.
말을 좋게 하는 것은 'to put it nicely'이고 좀더 부드럽고 기분 좋게는 'to put it mildly'라고 말하고 도널드 트럼프처럼 거침없이 말하는 것은 'To put it bluntly'이다. 가령 'To put it nicely, she's a bad lady' 같은 경우는 ‘좋게 말해서 그녀는 나쁜 여자'이고 제대로 말하면 악마와 같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You're putting it nicely'라고 말하면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좋은 쪽만 말하는 것이고 나쁜 쪽 얘기는 접어두는 것이다. 'To put it nicely'는 용례별로 '좋게 말해서' '잘 봐줘서' '듣기 좋게 말하면'의 뜻으로 해석한다.
‘The manager is unequipped for the job to put it nicely'(좋게 말해서 매니저는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실제 의미는 '기본 자질이 없다'는 것이고 실제는 함량 미달을 말한다. 'To put it nicely, she has an inner fortitude'는 그녀의 '불굴의 의지'(fortitude)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으로써 보이는 나쁜 점을 지적하는 말이다. 'To put it nicely, this is why she is naive and foolish'도 좋게 말해서 순진하고 바보스럽다는 것이지만 진짜 의미는 '멍청하다’는 얘기다. 또 다른 예로 'My landlord is, to put it nicely, an unusually frugal man'(좋게 말해서 집 주인은 유별나게 검소하다)의 속내는 그런 점이 오히려 비호감이라는 것이다.
흔히 과격한 말이나 심한 말, 상스러운 말을 꺼내면서 던지는 'Pardon my French'도 말의 강도를 줄이거나 상쇄하려고 할 때 쓰는 말이다. 영국인이 자신의 프랑스어 실력은 미천하므로 혹시 실수하거나 잘못 말하더라도 '이해하고 들어 주십시오' '좀 심하게 말씀드린다면'의 뜻으로 쓰인다. 표현을 누그러뜨리는 의미에서 ‘Tell you what, let me put it nicely'나 'Pardon my French'(이해하고 들어 주십시오) 또한 선제적으로 써서 날카로운 표현을 감추려는 어구다.
어떤 청년은 'Do not pardon my French when I say this but it is YOU who is the asshole'처럼 말한다. 문제는 당신이니까 내가 이런 심한 말을 해도 날 용서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대놓고 공격하는 말이다. 또 다른 응용 문장 'The hotel room was FAIR, to put it nicely'도 실제 의미는 'very poor'나 'worst'의 뜻이다. 따라서 'You're putting it too nicely'라고 말하면 '너무 좋은 면만 말씀하신다' '좋게만 말씀하시는군요'의 뜻으로 해석해야 옳다. 겸양을 갖추는 말이라서 쓰기도 좋고 'To put it nicely-the website has the best funny pictures'처럼 '야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속뜻을 숨기기에도 유용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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