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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요청 거절한 北 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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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요청 거절한 北 강은주

입력
2016.08.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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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오른쪽 두 번째)이 11일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16강에서 북한 강은주(맨 오른쪽)를 이긴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장혜진(오른쪽 두 번째)이 11일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16강에서 북한 강은주(맨 오른쪽)를 이긴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양궁 코치진이 북한 양궁 코치와 강은주(21)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가 완곡하게 거절당했다.

장혜진은 11일 여자개인전 16강에서 강은주를 세트점수 6-2(27-27 28-24 29-27 27-27)로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 남북 선수가 맞대결을 펼친 건 처음이다. 강은주는 경기 후 장혜진과 악수를 나눈 뒤 공동취재구역을 빠르게 지나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취재진은 장혜진으로부터 경기 전날 사진 촬영과 관련된 일화를 들을 수 있었다.

장혜진과 강은주는 전날 16강 맞대결을 앞두고 나란히 랭킹라운드 사대에서 연습을 했다. 양 팀 코칭스태프는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고 한승훈(43) 코치는 북한 측에 함께 기념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장혜진은 “북한 코치님이 ‘못 찍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코치님이 ‘그럼 옆에 서 있기만 하라’고 한 뒤 찍었다. (강)은주에게 쳐다보라고 했더니 ‘저는 못 봅니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금메달을 못 따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어제 같이 연습할 때도 은주가 대화를 피하려 했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우승 뒤 가장 힘들었던 경기로 강은주와 대결을 꼽기도 했다. 그는 “남북 대결이 처음이라 이슈가 되는 걸 느꼈다. 은주가 연습 때도 잘 쏘더라. 그런데 경기 시작과 함께 첫 발을 또 10점을 쏴서 더 긴장했다”고 웃으며 털어놨다.

리우=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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