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승마의 일종인 ‘드레사지’의 금메달 유망주였던 한 네덜란드 선수가 자신의 말을 위해 경기를 포기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아델린데 코넬리센 선수와 함께 뛰는 말인 ‘파르치팔’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리우에 도착한 이후 경기 참가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둘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수년간 훈련해왔으며, 지난 2012년 열린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전적도 있어 금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9일(현지시간) 갑자기 파르치팔의 뺨이 부풀고 열이 40도가 넘는 등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거미나 모기와 같은 독충에 물린 것으로 추정됐다.
파르치팔의 전담 수의사는 곧바로 치료에 들어갔고, 파르치팔의 상태는 호전됐다. 코넬리센도 마구간에서 쪽 잠을 자며 매시간 파르치팔의 상태를 확인하는 등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파르치팔이 호전되면서 코넬리센 선수는 단체전에 출전하는 다른 선수들과 수의사와 상의한 끝에 원래대로 경기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코넬리센은 경기 당일 파르치팔의 등에 올라타 경기장에 들어간 이후 평소와 다름을 느꼈다. 파르치팔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이다. 코넬리센은 파르치팔이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것이 눈에 보였지만 금메달보다 값진 ‘친구’를 지키기 위해 경기를 포기했다.
코넬리센은 “친구이자 동반자인 파르치팔이 일생 동안 나를 위해 노력한 것을 감안하면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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