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만에 부활한 7인제 덕분
우리나라 일부 기초지방자치단체보다도 인구가 적은 피지의 남자 럭비가 조국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바쳤다. 금메달이다.
피지는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럭비 영국과 결승전에서 43-7로 대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피지는 전반전을 29-0으로 마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도 피지의 14-7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피지가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피지는 경기 수원시(120만명)나 용인시(100만명) 등보다도 인구(90만명)가 적은 남태평양의 자그마한 섬나라다.
피지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래 매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이번 올림픽 이전까지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피지는 럭비가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한 덕분에 자국의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다.
1924년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에서 퇴출당한 럭비(15인제)는 92년 만에 7인제로 다시 돌아왔다. 피지는 7인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하고 7인제 세계 럭비 시리즈에서 16번 우승한 럭비 강국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54-14로 제압하고 3위를 차지했다.
유명식기자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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