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별장 구입 소식이 전해지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위선자’라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경선 내내 서민과 노동자의 옹호자를 자처했던 그가 경선이 끝나자마자 고급 주택을 마련한 데 반감이 생긴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샌더스가 버몬트주 챔플레인 호수 주변에 구입한 별장은 57만5,000달러(6억3,000만원) 상당으로 50평 규모에 4개의 침실이 딸린 것으로 알려졌다. 챔플레인호는 버몬트와 뉴욕을 거쳐 캐나다 퀘벡까지 길게 뻗은 호수로, 수려한 경관으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다.
샌더스의 별장은 버몬트 주 최대 도시 벌링턴에서 차로 40분 거리로 챔플레인 호 물가 150m를 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샌더스의 부인 제인은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지역신문 세븐데이즈에 “우리 가족은 메인 주에 별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갈 시간이 없었다”며 “마침내 그 집이 팔렸고 덕분에 오래 전부터 바라왔던 별장을 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SNS 상에는 샌더스가 워싱턴과 벌링턴에 이어 또 한 채의 거처를 갖게 됐다며 위선자라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WP는 “사회주의와 부동산 포트폴리오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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