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1775건, 혈액 121건 등 2097건 검사
“대회 폐막까지 5,500건 이상 실시할 것”
약물 복용 전력을 둘러싼 선수들의 가시 돋힌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 현재까지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는 없다고 밝혔다.
IOC는 리우올림픽 개막 이후 소변검사 1,775건, 혈액검사 121건, 생체여권 검사 201건 등 모두 2,097건의 도핑 테스트를 했다.
하지만 양성반응을 나타낸 선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IOC는 이번 올림픽 폐막까지 1만1,000명 이상의 출전 선수를 대상으로 5,500건의 도핑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즉시 공개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특별 분과에도 넘길 방침이다.
IOC의 강력한 대응은 올림픽 개막 전부터 러시아 선수단의 도핑 파문으로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가 진행되면서는 약물 복용 전력을 둘러싼 선수들의 설전도 가열되고 있다.
미국 여자 수영 대표 릴리 킹(19)은 지난 9일 러시아의 율리야 에피모바(24)가 여자 평영 100m 준결승전에서 1위를 기록하자 “에피모바는 도핑 괴물”이라며 “나는 (몸이) 깨끗한 상태로 리우에 왔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에피모바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 검사에 걸려 16개월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다.
호주 수영선수 맥 호튼(20)은 지난 7일 열린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중국의 쑨양(25)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딴 뒤 쑨양을 겨냥해 ‘약물 사기’라는 표현을 썼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기도 했다.
영국 선수단은 러시아 선수단의 대회 출전을 허용한 IOC의 조치를 공식 비판했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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