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8연패 금자탑을 쌓은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맏언니' 장혜진(29·LH)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기보배(28·광주시청)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장혜진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 준결승전에서 기보배를 7-3(19-25 27-24 27-24 26-26 28-26)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는 독일의 리사 운루를 세트스코어 6-2(27-26 26-28 27-26 29-27)로 누르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오래 돌아온 만큼 값진 영광의 자리였다. 양궁을 시작한지 16년이 지난 2010년에야 월드컵 대회에서 첫 개인전 1위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린 장혜진은 이번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거는 기쁨을 맛봤다.
장혜진은 천재형 선수는 아니다. 그가 처음 활시위를 당긴 것은 초등학교 4학년인 11살 때다. 하지만 중학교 때까지는 전국대회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낙천적인 사고와 긍정적인 자세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2010년 실업팀에 들어가 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장혜진은 자신의 인생에서 활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2010년 전국남녀양궁종별선수권대회 단체전 1위를 차지한 장혜진은 2011년 전국남녀양궁종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2위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전국남녀양궁종별선수권대회 개인전 1위, 세계양궁연맹 1차 월드컵 단체전 1위에 올랐다.
가장 뼈아팠던 기억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다. 장혜진은 당시 대표 후보 선수 최종 4명에 이름을 올렸지만 막판에 최현주(창원시청)에 밀려 런던행이 좌절됐다.
한국 양궁 대표 선발전은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급' 선수를 뽑는 무대다. 한국 양궁은 매년 국가대표 선수들을 새로 선발하는데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선수들은 7개월 동안 4000발이 넘는 화살을 쏘면서 182㎞가 넘는 거리(표적지 확인 후 사선을 왕복하는 거리)를 걸어야 한다. 그만큼 힘겨운 경쟁이었기에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던 장혜진이 삼켜야 했던 눈물은 썼다.
2013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1위, 2014년 세계양궁연맹 3차 월드컵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실력을 가다듬었던 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올림픽 선발전에서는 신궁 강채영(20·경희대)과의 피말리는 접전 끝에 올림픽 진출을 확정했다. 불과 1점 차로 얻은 3위 자리였다.
장혜진은 어렵게 거머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맏언니로서 한국 여자 양궁의 단체전 8연패를 이끌었다.
항상 자신의 별명인 '짱콩(키가 작은 '땅콩' 중에 '짱'이 되라는 의미)'이라고 적힌 작은 글씨판 고리를 달고 시합에 나서는 장혜진은 올림픽 2관왕이라는 영광의 자리도 함께 꿰찼다.
◇장혜진 프로필
▲생년월일=1987년 5월13일
▲신체조건=158㎝, 50㎏
▲학력= 대남초-경화여중-대구체고-계명대
▲소속= LH 양궁팀
▲주요 성적= 2014년 양궁월드컵 3차 개인전 금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단체전 금메달
2015년 양궁월드컵 2차 혼성팀전 금메달
2015년 양궁월드컵 2차 단체전 은메달
2016년 양궁월드컵 2차 단체전 금메달
2016년 리우올림픽 단체전 금메달·개인전 금메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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