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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아버지께” 김정환 사브르 첫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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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아버지께” 김정환 사브르 첫 메달

입력
2016.08.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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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이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밝게 웃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정환이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밝게 웃고 있다. 리우=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정환(33ㆍ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 펜싱 사브르 사상 최초로 올림픽 남자 개인전 메달을 따냈다. 김정환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울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이타바 아베니디(이란)를 15-8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 메달이 더 배고팠던 김정환이었다. 그는 런던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구본길(27ㆍ국민체육진흥공단) 오은석(33) 등에 뒤져 늘 2인자 신세였다.

그랬던 김정환이 한국 펜싱의 역사를 새로 썼다. 16강에서 구본길을 밀어낸 아베디니에게 설욕도 대신했다. 초반부터 아베디니를 거세게 밀어 붙인 김정환은 큰 점수차로 통쾌한 복수전을 완성했다.

김정현은 메달이 결정되는 순간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포효했다. 김정환의 아버지는 2009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2008년 김정환이 베이징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하면서 아들보다 더 아쉬워했던 아버지였다. 끝내 아들이 올림픽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김정환은 “지금 이 모습을 봤으면 나보다 더 좋아하셨을 아버지가 생각난다”면서 “경기가 끝난 뒤 하늘을 봤을 때 아버지가 나를 보고 계신다고 굳게 믿었다. 나를 위해서는 별이라도 따다 줄 기세로 도와주셨던 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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