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기록인 ‘올림픽 3연속 3관왕’에 도전하는 우사인 볼트(30ㆍ자메이카)의 ‘총알 탄 레이스’가 시작된다.
볼트는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100m, 200m와 400m 계주에 출전한다. 2008년 베이징 대회, 2012년 런던 대회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 베이징세계선수권에서도 모두 정상에 올랐던 종목이다. 볼트가 세운 100m(9초58)ㆍ200m(19초19) 세계기록도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8년간 단거리 육상계를 완벽하게 평정한 주인공이다.
볼트는 줄곧 “리우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해온 만큼 생애 마지막인 이번 대회에 모든 기량을 쏟아 부을 전망이다. 그는 13일(한국시간) 오전 9시30분 시작되는 100m 예선부터 시험대에 오른다.
볼트는 신기록 작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9일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가진 200m 세계기록을 이번 올림픽에서 깨고 싶다”면서 “18초대를 기록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볼트의 기량이 예전 같지 않지만 여전히 마땅한 적수가 없다는 게 육상계 중론이다. 세계 유력 매체들도 볼트가 3관왕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볼트는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베이징세계선수권에서도 세 종목을 모두 석권해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이변은 없을 거라는 예측이다.
다만 볼트에게도 다크호스가 있다면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100m 금메달을 딴 저스틴 개틀린(34ㆍ미국)이다. 개틀린 역시 100m, 200m와 400m 계주에 출전해 볼트에 맞대결을 펼친다.
개틀린은 과거 금지 약물을 복용해 4년간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2012년 런던 대회에 복귀하긴 했지만 100m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베이징세계선수권 100m에서는 0.01초차로 볼트에게 우승을 넘겼다. 올 시즌 남자 100m 랭킹 1위로, 시즌 최고 기록(9초80)을 보유하고 있지만 볼트와의 대결에선 밀려 만년 ‘2인자’ 신세다.
두 사람이 세기의 대결을 펼칠 100m 결승은 15일 오후 10시 25분 열린다. 볼트의 대관식이 치러질지, 개틀린의 설욕전이 될 지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