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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선/인터뷰 김희진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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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에선/인터뷰 김희진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장

입력
2016.08.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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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에게 공간을 제공해 지역밀착형으로 예술과 공간이 진화하는 것이 지향점이죠.”

예술인들이 작업하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도시와 함께 예술, 문화가 부흥하는 것, 김희진(47ㆍ사진) 운영센터장이 밝힌 또따또가의 운영방향이자 바람이다.

센터장이 되기 전까지 그의 직업은 독립영화 감독이었다. 대표작은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을 그린 ‘범일동 블루스’(2000년). 이 작품은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가 또따또가의 창작공간에 둥지를 튼 것은 2010년의 일이다. 김 센터장은 “2010년 입주작가로 참여해 영화예술과 시민들의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했다”며 “모든 예술인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였기에 당연히 관심이 갔다”고 전했다.

사실 김 센터장의 관심분야는 도시재생은 아니었다. 2011년 7월 입주작가 중에 센터장을 선정했고 센터장이 되면서 예술과 도시재생은 과제가 됐다. 그는 “도시재생을 생각한지 오래되지는 않았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예술인의 창작공간이 지역에 자리를 잡고 창작활동을 통해 지역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화야말로 도시재생을 위한 근본적인 가치라고 역설했다. 김 센터장은 “문화는 기본적으로 우리 삶 속에 있는 것인데 사는 게 팍팍하다 보니 조금씩 잊고 있다”며 “문화를 되새김으로써 인간성이 사라지거나 공동체가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또따또가가 들어서면서 원도심도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그는 “예산의 한계로 골목으로 들어간 것이 결과적으로는 지역이 되살아나는 효과를 낸 것 같다”며 “골목의 빈 사무실을 예술인에게 임대하면서 침체된 원도심 부동산 가격도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당초 창작공간 3년 임대, 자립이라는 방식이었지만 예술인들이 힘들어했다. 그래서 3년 임대 이후 50% 지원방식으로 변경했는데 6년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자립한 공간도 15곳이나 될 정도다. 물론 이들은 또따또가 내에 둥지를 틀고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만간 건물을 매입해 예술인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창작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며 “작더라도 1~2개 건물을 매입해 함께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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