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곽동한(24ㆍ하이원)이 값진 동메달로 한국 남자 유도의 자존심을 지켰다.
곽동한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9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르쿠스 니만(스웨덴ㆍ랭킹4위)을 한판 승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 후보였던 곽동한은 준결승전에서 바르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ㆍ랭킹5위)에게 허벅다리후리기 절반 두 개를 잇달아 내주는 한판 패로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곽동한은 지난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제패해 이번 대회 기대감을 높였으나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컸다. 앞서 메달을 기대했던 안창림(22ㆍ수원시청)과 김잔디(25ㆍ양주시청) 등 한국 유도계 간판들이 줄줄이 탈락하면서 유도 첫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책임감도 만만치 않았다.
“3위와 4위의 차이는 크다”는 송대남 대표팀 코치의 따끔한 충고 한 마디에 곽동한의 정신이 번쩍 띄었다. 그는 주특기인 업어치기 한판을 앞세워 기어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곽동한은 경기를 마친 뒤 “금메달을 따려고 열심히 운동했는데 준결승에서 졌을 때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서“잘 될 거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생각대로 안 됐다”며 못내 아쉬움을 삼켰다.
이로써 한국 유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은 2개ㆍ동 3개) 이후 16년 만에 노골드의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한국 유도는 당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낙관했다. 남자부에서만 세계랭킹 1위가 4명이나 포진해서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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