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골프관광객은 골프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만, 비용이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침체한 제주골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별소비세 면제 등 가격인하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이 11일 발표한 ‘제주지역 골프관광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골프관광객은 골프장 이용 때 가격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지난 2월 16일부터 5월 4일까지 제주를 찾은 골프관광객 중 5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조사 결과, 골프장 이용 때 고려 사항은 ▦가격(32.3%) ▦코스 관리 상태(22.9%) ▦코스 설계(7.6%) ▦접근성(6.7%) ▦캐디 등 직원의 친절(6.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골프관광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만족 55.1% ▦보통30.4% ▦불만족14.4%로 나타났다. 불만족 이유는 ‘골프비용이 비싸서’(42.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골프장 편의시설 이용료 과다’(22.4%)로 답하는 등 비용 부분에 대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좋지 않은 날씨’(15.8%), ‘캐디의 전문성 결여 및 불친절’(9.2%) 등을 불만족 이유로 꼽았다.
또 해외 골프관광 경험을 묻는 질문에 ‘있다’(67.7%) 비율이 ‘없다’(32.3%)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고, 해외 골프관광을 선택한 이유로는 ‘골프비용이 저렴해서’(42.7%)가 가장 많았다. 이는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제주를 찾는 골프관광객의 발길이 해외로 빠져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골프장 입장객에 대한 개별소비세 및 관련세 부과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이 78.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찬성의견은 9.5%에 불과했다. 골프장 입장객 개별소비세는 제주지역 골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까지 완전 면제됐지만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25%(5,240원ㆍ18홀 기준)가 부과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최영근 제주발전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타 지역 골프장에 비해 교통비와 체재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개별소비세 완전 면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개별소비세 완전 면제 실시를 위한 논리를 개발해 정부에 건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를 찾은 골프관광객은 1인당 평균 72만7,154원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 중 지역내 생산유발효과는 9,783억7,000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4,832억6,000만원, 취업유발효과는 1만3,45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