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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직장인 여성 38% “결혼後 자녀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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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직장인 여성 38% “결혼後 자녀 계획 없다”

입력
2016.08.1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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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휴직제도 미비 등 육아부담 탓

정부 저출산 정책 56% ‘불만’

직장인 미혼 여성 10명 가운데 4명이 결혼 이후 자녀를 가지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국 직장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혼자의 38.3%는 결혼 후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출산 계획이 있는 미혼자가 생각하는 자녀의 수도 2명(37.1%)과 1명(19.8%), 3명 이상(4.8%)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출산을 꺼리는 것은 육아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출산 자녀가 있는 직장인 여성의 32.9%는 육아에서 부모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육아를 책임지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 여성은 33.3% 정도였다.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20.1%)과 방과후 학교·사설 학원(11.4%), 가정 도우미(1.8%)를 이용한다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육아휴직 사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300인 이상 기업에 속한 여성 근로자의 경우 12.9%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답한 반면 300인 미만 기업에 속한 경우엔 무려 40.9%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정부의 저출산 정책과 관련, 응답자의 5.4%만이 ‘만족’이라고 답했다. ‘매우 불만족’ 또는 ‘대체로 불만족’은 56.0%에 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저출산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이들 정책이 실제 자녀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32.8%)는 의견이 도움이 된다(27.2%)는 의견보다 많았다.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 가능)로는 ‘지원 수준이 비현실적’(68.9%) ‘가짓수는 많은데 나에게 도움되는 것은 별로 없음’(50.6%) ‘시설이 부족해 필요시 제때 이용이 어려움’(40.2%) ‘정책이 대체로 영유아 보육 쪽에만 초점’(34.8%) 등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저출산 정책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 확산(51.4%)과 양육·주거비 등 비용 지원(41.6%)을 가장 많이 주문했다.

직장인 여성들은 특히 육아휴직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인식했다. 응답자의 44.4%는 육아휴직이나 유연근무제 등 정책이 실제 기업에서 잘 적용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상사와 동료들의 눈치’(49.1%) ‘승진·평가 등에 불이익’(20.3%) ‘경영진의 의지 부족’(16.7%) ‘일·가정을 양립할 수 없는 업무 강도’(12.6%) 등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주력해야 할 저출산 정책으로는 ‘일자리 문제 해결’(47.8%)이, 기업이 노력해야 할 사항으로는 ‘조직 문화 개선’(42.2%)이 가장 많았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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