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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사드 ‘전략적 모호성’ 해명 “더민주 집권 위해선 그렇게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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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사드 ‘전략적 모호성’ 해명 “더민주 집권 위해선 그렇게 가야”

입력
2016.08.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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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대표로 마지막 의총서

당 안팎 비판 겨냥 적극 반박

“고정관념 사로잡혀 당 운영 땐

국민의 뜻 받아들일 수 없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행에 젖은 대로 당을 운영하면 편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나라 전체 상황과 세계가 변하고 있다.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당을 운영하면 국민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내년 대선에서 집권하기 위해선 당이 지금처럼 운영돼선 안 된다는 취지로 쓴 소리를 쏟아냈다. 27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가 뽑힐 예정이어서 이날 의총은 그가 비대위 대표 자격으로 참석하는 마지막 자리였다.

당을 이끈 지난 7개월을 되돌아본 김 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 자신이 선택한 ‘전략적 모호성’을 두고 쏟아진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외부에서 ‘어떻게 더민주가 이런 식으로 가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저는 ‘당신들의 지적 만족을 위해 정당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얘기한다”며 “더민주가 취하는 태도가 애매모호하고 맞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는 집권이 주요 과제이기에 이런 식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은 집권 의지가 없고, 집권 능력이 보이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며 “한번 어떤 문제를 토의하면 냉정한 검토를 거쳐 당이 일사분란하게 추진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의 지속적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 중 이종걸 후보를 뺀 나머지 김상곤, 추미애 후보가 사드 반대와 재검토를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김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는 사드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한 재선 의원은 “(김 대표는)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서는 핵심 지지층의 반발을 감수하더라도 한 쪽으로만 쏠려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과 호흡을 맞춰 온 우 원내대표를 향해 “남은 임기 동안 당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이정현 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새누리당에 대해선 “여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완전히 대통령 친정체제를 확립했다고 즐거워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라며 “선거 결과를 제대로 인식 못하고 정치하는 집단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5ㆍ18 특별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대주주 전횡 견제를 위한 상법 개정안 등 8개 법안을 8월 임시국회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할 법안으로 결정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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