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멕시코 꺾고 조 1위로 8강에
14일 오전 아르헨 제친 온두라스와 격돌
한국 축구가 멕시코를 꺾고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최종전에서 후반 32분 권창훈(수원 삼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를 1-0으로 제압했다. 승점 7점(2승1무)을 기록한 한국은 독일(승점 5점ㆍ1승 2무)의 추격을 따돌리고 조 선두로 메달 사냥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세계 대회를 통틀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이번이 3번째다. 2002 한ㆍ일월드컵과 2015 칠레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있다.
한국은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다 후반 단 한 번의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시켜 8강행을 확정 지었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류승우(레버쿠젠)를 선발 출격시켜 골을 노렸지만 멕시코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전에는 단 한번의 유효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반면 수비 조직력은 크게 흔들렸다. 후반 30여분까지 상대에게 슈팅 10개를 내줬다. 멕시코가 골운이 따르지 않은 것이 한국에게는 천운이었다.
경기는 후반 32분에 갈렸다. 권창훈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멕시코 진영 왼쪽에서 손흥민이 올린 크로스가 흘러나오자 권창훈이 이를 문전 왼쪽까지 드리블한 후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림픽에서 멕시코와 다섯번 맞붙어 3승2무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의 8강 상대는 D조에서 아르헨티나를 제친 복병 온두라스다. 한국은 14일 오전 7시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4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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