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세계 최초 경주퇴역 승용마 안전성 평가대회 개최

▲ 경주퇴역 승용마의 침착성을 평가하기 위해 마사회 관계자가 풍선날리기 등의 시험과제를 시연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한국마사회가 9월 세계 최초로 경주퇴역 승용마 안전성 평가 대회를 연다. 은퇴한 경주마들이 안전한 승용마로 잘 변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경주퇴역 승용마들의 안전성이 향상되면 국민들 역시 안전하고 편안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마사회는 우수마필에게 인증마크도 수여할 계획이다.

■ 세계 첫 경주퇴역 승용마 안전성 평가

마사회에 따르면 매년 1,300여두의 경주마들이 퇴역한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민간승마장 등에서 승용마로 활용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적극적인 말산업 육성정책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내 민간승마장은 460여개로 2년 전과 비교해 약 40%나 증가했다. 민간승마장이 증가함에 따라 승용마 수요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경주마를 승용마로 전환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퇴역 후에도 경주마들은 기수를 등에 태우고 2000m 내외의 거리를 무섭게 질주하는 버릇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따라서 승용마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습성을 없애는 일이 관건이다. 제대로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낙마 등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승마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민간승마장에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며 궁극적으로 승마산업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민간승마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경주마를 승용마로 전환하는 기술은 아직까지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이 경주퇴역 승용마 안전성 평가라는 것이 마사회 측 설명이다. 우수한 경주 퇴역마를 안전한 승용마로 전환시켜 국민들이 안전하게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도가 잘 운영된다면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마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 마체상태ㆍ침착성 등 종합적 안전 평가…우수마에게 인증 수여

경주퇴역 승용마 안전성 평가대회는 경주퇴역마의 승용마로서 능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무대다. 말의 능력을 평가하는 대회는 많았지만 말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자리는 이례적이다. 특히 경주퇴역마가 대상인 안전성 평가는 세계 최초의 시도라는 것이 마사회 측의 설명이다.

경주퇴역 승용마 안전성 평가대회는 9월 1일, 30일 2회에 걸쳐 개최된다. 각각 전북 장수에 위치한 렛츠런팜 장수 승마장과 경북 영천 운주산 승마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마사회는 마체상태, 침착성, 마장마술, 장애물 등의 항목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평가 결과가 우수한 마필에게는 인증마크를 수여하고 말혈통홈페이지에도 등재할 계획이다. 대회의 총 상금규모는 5,000만원이고 우승 상금은 600만원이다. 별도 참가비는 없으며, 신청 마감일은 14일까지다. 자세한 정보는 호스피아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다.

신광휴 렛츠런팜 장수 목장장은 "승마 대중화를 위해서는 우수하고 안전한 승용마 확보가 필수적이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경주퇴역마가 안전한 승용마로 활용되는 발판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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