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살아남은 것도 천운인데, 돈벼락까지 맞다니….”
두바이 국제공항에 동체 착륙하며 반파된 여객기에서 무사히 탈출한 인도 남성이 사고 엿새 만에 100만달러(11억원) 복권에 당첨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두바이 차량 정비소에서 일하는 모하마드 바시르 압둘 카다르(62)씨는 지난 3일 두바이 공항에 동체 착륙한 에미레이트 항공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 당시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승객 282명 전원이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큰 화를 모면한 카다르 씨는 9일 ‘밀레니엄 밀리어네어 복권’에 당첨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 복권은 두바이 공항 면세사업자인 ‘두바이 듀티프리’(DDF)가 판매하는 복권으로, 카다르씨는 여객기 탑승 직전 구매했다. 이 복권은 장당 가격이 1,000디르함(30만원)이지만, 회당 5,000장밖에 발행하지 않아 당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구매했다는 카다르씨는 17번째 구매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카다르씨는 “비행기 사고에서 탈출한 것은 신이 주신 선물”이라며 “두 번째 인생을 살게 된 것도 감사한데 또 큰 선물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말 은퇴한 뒤 고향인 인도 케랄라주에 귀향할 계획이라는 카다르씨는 당첨금을 “인도의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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