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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오토바이 덕분에 '스피드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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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오토바이 덕분에 '스피드 업!'

입력
2016.08.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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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륜 경주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오토바이 유도훈련이 경주 속도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최근 광명 31회차 결승경주에서 성낙송은 후미에서 젖히기를 통해 앞선 정하늘, 박병하, 김주상 등을 제압하며 200m 10초 64, 속도 67.67km/h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보통 우수ㆍ선발급 선수들의 200m 기록이 11~12초 대, 속도 63~65km/h 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질주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우수급과 선발급 우승자들의 평균 속도가 2~3km/h 빨라졌다. 그리고 선수들의 속도 향상에 오토바이 유도훈련의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낙송 역시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꾸준하게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바이 유도훈련은 말 그대로 앞서 가는 오토바이를 따라 달리는 훈련이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오토바이 속도에 맞춰 평균속도를 높일 수 있고 전법에 따라 거리 및 훈련속도를 설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고속 질주를 위해 단시간에 속도를 높이려면 회전력과 근력을 활용한 순간적인 힘이 필요한데 오토바이 유도훈련이 이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제사이클연맹(UCI) 정상급 선수들도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많이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과가 알려지며 오토바이 유도훈련이 선수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차량이나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실시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다. 선발급 박효진은 "최근 경륜선수회에서 선수들의 효과적인 훈련을 위해 오토바이를 지원,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몸이 올라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은 속도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4년 전부터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하고 있는 우수급 강자 장인석은 "선수들은 자력으로는 65km/h를 넘기기가 힘들다. 그러나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하면 75~85km/h까지 나온다. 최고속도를 높이는 훈련으로 선수가 가지고 있는 힘의 한계 데드포인트(사점)를 반복해서 자극해 기량향상을 꾀할 수 있다. 경주를 풀어가는 시야도 넓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륜 전문가들은 오토바이 유도훈련이 높은 속도에서 코너를 빠져나가는 능력에 도움을 준다고 평가한다. "오토바이 유도훈련은 높은 시속에서 회전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선수들이 상대와 나란히 달리는 상태에서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팅전략에서도 오토바이 유도훈련이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출전선수상담'이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의 입소 전 2주간 훈련내용, 특이사항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인터뷰 내용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오토바이 유도훈련을 하고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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