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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난간에서 살다 구조된 황구 오층이

입력
2016.08.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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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74. 여섯살 추정 믹스견 오층이

5층 높이 난간에서 살다 구조된 오층이가 경기 남양주 동물자유연대 보호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5층 높이 난간에서 살다 구조된 오층이가 경기 남양주 동물자유연대 보호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 2011년 4층 건물의 옥상에서 12㎝ 폭의 좁은 난간에 살다 구조된 황구 오층이(6세 추정·수컷) 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오층이의 구조 과정과 사연이 SBS TV의 ‘TV동물농장’에 방송돼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는데요. 혼종견이기 때문일까요. 5층 높이에서 살다 구조되어 오층이라는 이름을 얻은 이 개는 구조된 지 5년이 되도록 아직도 새 가족을 찾지 못하고 경기 남양주의 동물자유연대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당시 오층이는 사람을 보면 흥분하며 마구 짖어대는 등 극도의 경계심을 표출했는데요. 어떻게 옥상으로 올라가 난간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살게 됐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오층이가 옥상에 살게 된 시점이 초복임을 감안하고, 주변에 복날이 되면 유기견들이 사라진다는 주민들의 얘기를 종합해 오층이가 누군가로부터 도망쳐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활동가들은 판단했습니다.

오층이는 5층 높이 옥상 12㎝ 난간 위에서 살다 구조됐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오층이는 5층 높이 옥상 12㎝ 난간 위에서 살다 구조됐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구조를 위한 작업에 돌입하던 중 너무나 피곤했던 오층이는 졸다가 중심을 잃고 건물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다행히도 오층이는 바닥이 아닌 옆집 지붕 위로 떨어졌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오층이는 겁이 많고 소심해 다른 개들이 있으면 의자 밑이나 구석으로 숨지만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하다. 사진은 보호소가 서울 행당동에 있을 때 찍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오층이는 겁이 많고 소심해 다른 개들이 있으면 의자 밑이나 구석으로 숨지만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하다. 사진은 보호소가 서울 행당동에 있을 때 찍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오층이는 몸무게가 9㎏ 가량 나가는 소형견으로 늠름한 외모를 지녔습니다. 보호소 생활이 5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이에요. 특히 자기 덩치 절반도 안 되는 개 친구들도 무서워할 정도여서 보호소에서도 구석이나 의자 밑으로 숨기 바쁘다고 해요. 하지만 마음을 연 사람은 잘 따르고 의젓해 다른 개 친구가 없는 가정으로 입양을 가면 문제 없이 잘 지낼 수 있다는 게 활동가들의 설명입니다.

오층이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쉼터가 되어줄 가족을 찾습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다른 개들이 있으면 밖에 나와 편히 잠을 자지도 못하는 오층이가 잠시 눈을 붙이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다른 개들이 있으면 밖에 나와 편히 잠을 자지도 못하는 오층이가 잠시 눈을 붙이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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