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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가계부채 증가 가볍게 볼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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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가계부채 증가 가볍게 볼 문제 아니다”

입력
2016.08.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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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하한 가까워져” 금리인하 기대 경계

“환율 급락, 투기자본 쏠림 나타날지 주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장기간 지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면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의 대출심사 강화 조치에도 불구, 가계부채 증가세가 기대만큼 꺾이지 않고 있다고 인식하는 건 사실”이라며 “한은뿐 아니라 감독당국도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도 올 들어 가장 많은 6조3,000억원의 증가폭을 보였다.

이 총재는 사상 최저수준까지 낮아진 기준금리와 관련, “금리를 내릴수록 실효하한(실질적인 하한선)에 가까이 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특정 수치를 제시하긴 곤란하지만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기준금리의 실효하한이 기축통화국보다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대응(추가 인하) 여력이 소진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가계부채 급증세에 대한 대책 필요성을 언급하며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은 한은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낮출 수도 있지만, 이미 저점에 가까워진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이날 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지난 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동결했다. 급증세를 이어가는 가계부채 부담에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경기부양 효과를 좀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급락세인 원ㆍ달러 환율에 대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 완화,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아직 투기자본의 쏠림 현상을 우려할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앞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지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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