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엑스와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GBC),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묶어 마이스(MICE:회의ㆍ관광전시ㆍ이벤트) 거점으로 키우는 서울시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을 위한 법정 계획이 마련돼 사업이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계획을 담은 지구단위계획이 10일 열린 11차 서울시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일부 수정 후 통과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통과한 계획안은 지난 3월 주민 공람을 실시한 뒤 주민 의견을 듣고 관련 부서와 협의해 수렴한 내용을 반영한 수정안이다.
잠실운동장 일대와 서울의료원 부지는 사업 내용을 반영해 계획 지침을 마련했다. 반면 GBC 건립 등 현대차 부지 세부개발계획 수립 안건은 공공성 확보를 이유로 이번 심의에서 보류했다.
잠실운동장 일대에는 주경기장 등 기존 체육시설 외에 전시장과 컨벤션 시설 등 업무ㆍ판매시설이 허용된다. 시가 매각을 추진 중인 서울의료원 부지는 지정 용도 중 회의장을 빼고 전시ㆍ컨벤션 시설을 지하층에 지을 수 있게 했다.
주변 중소규모 필지도 지역 특성을 고려해 업무복합지역과 도심서비스 지역으로 구분하고 용적률과 높이 관련 기준을 재정비했다. 테헤란로 남측과 영동대로 동측 업무복합지역은 업무시설이, 아셈로 서측과 봉은사로 북측 도심서비스 지역은 식당과 도심형 게스트하우스가 권장된다.
보행 활성화를 위해 동서방향과 남북방향으로 주보행축을 설정하고, 거리 경관을 다채롭게 만들도록 했다. 삼릉공원에서 코엑스를 거쳐 현대차부지, 서울의료원, 탄천보행교, 잠실운동장까지 이어지는 보행축을 정비할 예정이다.
교통체계도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개편ㆍ조성한다. 이를 위해 광역철도 중심으로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고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는 버스중앙차로제를 적용한다. 송파ㆍ강남구에서 반발한 탄천나들목 램프 폐쇄와 기능 이전 등 구조개선 계획은 추후 최적의 대안을 찾는다. 서울시는 올림픽대로 지하화와 잠실운동장 민간개발, 교통영향평가 등 다양한 사안을 종합 고려해야 하는 만큼 4개 램프 유지안을 포함해 검토한다고 밝혔다. 시는 주민, 관련 전문가, 송파구 등이 참여하는 주민협의체를 꾸릴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과 소통을 바탕으로 교통, 환경, 안전 등 도시 변화를 면밀히 검토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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