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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히딩크' 리우에 부는 지도자 한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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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히딩크' 리우에 부는 지도자 한류 열풍

입력
2016.08.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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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남자 유도에 첫 메달을 선사한 정훈 감독.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한류' 바람이 거세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처럼 한국인 지도자 18명이 7개 종목에 걸쳐 다른 16개국의 지휘봉을 잡고 또 다른 신화를 만들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김재범(은퇴)과 송대남(대표팀 코치)의 '금빛 메치기'를 조련한 정훈(47) 전 한국 유도 대표팀 감독은 리우에서 중국에 역대 첫 남자 유도 올림픽 메달을 선사했다. 정 감독이 지도한 청쉰자오(세계 랭킹 25위)는 1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9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몽골의 르크아그바수렌 오트곤바타르(8위)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청쉰자오의 동메달은 중국 남자 유도가 올림픽에서 처음 수확한 메달이다.

중국은 역대 올림픽 유도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를 따냈지만 모두 여자 선수들이 일궈낸 성과였다. 반면 남자 유도는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 티켓조차 따지 못하는 약체였다. 이에 중국유도협회는 2014년 대한유도회를 통해 정훈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그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정 감독은 중국 남자 대표팀의 약점이었던 체력 강화를 위해 한국식 강훈련을 실시했다. 오전에 운동장 40바퀴 이상을 돌고 오후에는 유도 훈련을 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고무줄 당기기를 1,000회씩 소화했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했지만 실력 향상을 위한 정 감독의 뜻을 차츰 이해하며 마음을 열었다. 그 결과 중국 남자 유도는 리우 올림픽에 세 체급이나 자력 진출을 했고, 그토록 원했던 메달을 손에 넣었다.

정 감독은 "당초 목표를 1,000% 달성한 결과"라며 "체력 때문에 걱정했는데 선수가 잘 버텨줬다. 이번 올림픽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중국협회에서 잡을 것 같다. 주변에서 '중국 유도의 히딩크'라고 칭찬하고 있다"고 웃었다.

베트남에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긴 박충건(50) 사격 대표팀 감독은 단숨에 영웅으로 우뚝 섰다. 박 감독이 지도하는 호앙 쑤안 빈(42)은 지난 7일 10m 공기권총에서 총점 202.5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11일 50m 공기권총에서도 191.3점으로 은메달을 추가했다. 결선 내내 선두를 달리다가 진종오(193.7점)의 무서운 뒷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박 감독은 "베트남의 오랜 숙원이자 바라던 바가 성사됐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했고, 제자 호앙 쑤안 빈은 "감독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워했다.

한국인 지도자들의 동문회가 열리는 곳은 올림픽 양궁장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56개국 가운데 한국인 지도자가 이끄는 나라는 한국 외에도 8개국이나 된다. 남자 양궁에서 한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단체전 은메달을 견인한 미국의 이기식 감독, 여자 양궁에서 한국에 도전장을 낸 대만의 구자청 감독이 대표적이다. 또 이란 여자 양궁 대표팀의 박면권 감독은 척추 장애를 이겨낸 '휠체어 궁사' 자하리 네마티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는 인간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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