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마포구에 위탁했던 마포농수산물시장 운영권을 환수해 11월부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운영하게 한다고 11일 밝혔다.
1998년 폐기물처리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마포농수산물시장은 서울시 소유재산으로 마포구가 관리와 운영을 맡아 왔다. 시는 지난 4월말 마포구의 위탁 운영 기한이 만료되자 2년마다 맺었던 위탁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권을 환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마포구에서 시장을 시설 관리 위주로 운영하면서 시장 영업환경과 경쟁력이 떨어져 시장 침체가 지속된다고 보고 있다.
시는 마포농수산물시장을 서울시 대표 농수산물 전문 전통시장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우선 단기적으로 보수가 시급한 시설을 개보수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해 시설을 현대화하고 커뮤니티 공간과 주민친화 시설 등을 마련한다.
또 시는 유통구조를 개선해 가격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마포농수산물시장이 서울시 전통시장 농수산물 기준 가격을 제시하는 모델이 되게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마포농수산물시장을 도매시장으로 전환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하고,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적용을 받는 서울 유일 공설시장으로서 공적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와 마포구가 마포시장 운영권을 두고 대립하기보다는 상호 협력해야 마포구민과 시장상인들의 실질적인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며 “마포구와 주민, 상인들과 지속적이고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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