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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대통령이라고 맞서지 않는다면 정의 아닌 굴종”…이정현 작심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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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대통령이라고 맞서지 않는다면 정의 아닌 굴종”…이정현 작심비판

입력
2016.08.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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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사에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왼쪽)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10일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사에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왼쪽)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대통령이라고 맞서지 않는다면 그것은 굴종"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전날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과 맞서려는 것이 정의라는 인식하는 사람은 여당 의원 자격이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서다.

이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의라는 걸 자기 잣대로 해석하면 되느냐, 정의야말로 객관적인데 대통령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맞서야 한다"며 "옳지 않은 일에 맞서는 게 정의"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죽어도 죽는 줄 모르고 죽는 사람들"이라며 "분노하고 분노를 돌파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옳지 못한 것에 대한 정의를 다시 분노로 표출하고, 그것을 힘을 모을 수 있는 그런 용기나 능력과 지혜를 갖고 있는 사람들 같으면 이번에 이런 짝(총선 참패)이 안 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또 "지금은 군사독재 시대가 아니지 않냐"며 "대통령이라도 옳지 않은 생각을 하거나 옳지 않은 일을 하면 '그건 옳지 않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야 되지 않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옛날 왕조 시대 때 많은 충신들이 왕이 옳지 않는 일을 하면 '통촉해달라'고 하다가 목이 잘리거나 유배를 갔다”며 “지금 (상황이)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신임 지도부가 친박계 일색인 점도 겨눴다. 그는 "특정 계파가 유착이 돼 일반통행할 우려가 많기 때문에 당 안에서 정권 창출의 동력을 생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당사자들끼리는 일사불란하게 잘 되겠지만 밖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내년 1월 중도실용주의 신당 창당을 위해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대한변호사회관에서 추진위 현판식을 연 이 전 의원은 "기성정당을 흉내 내지 않겠다. 우리가 만드는 정당은 개헌과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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