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 사브르의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이 리우 올림픽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론 실라지(26·헝가리)에게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김정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4강에서 실라지에게 12-15로 패했다. 현 세계 랭킹 2위인 김정환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상대 전적에서 3승 6패로 열세였던 실라지(3위)를 넘어서지 못하고 금메달을 향한 전진을 멈췄다. 김정환은 이날 오전 7시 50분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이타바 아베디니(32·이란)-대릴 호머(26·미국)의 4강전 패자와 맞붙는다.
김정환은 실라지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밀려 초반부터 고전했다. 0-5까지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해 8-13까지 몰리며 힘도 못쓴 채 패배하는 듯 했다. 그러나 김정환은 이후 적극적인 돌진과 공격으로 연속 3득점, 점수 차를 2점까지 좁히며 막판 역전극을 기대케 했다. 기세가 오른 김정환은 실라지를 피스트 반대편 끝까지 몰아넣은 뒤 그의 가슴에 검을 꽂아 넣으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김정환의 상승세는 여기까지였다. 김정환은 실라지의 유인 공격에 이은 역습에 뼈아픈 실점을 연이어 내주고 끝내 무릎을 꿇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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