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십시일반’ 원외인사 활용
이종걸 ‘돈키호테’ 나홀로 유세전
추미애 ‘공룡군단’ 주류 대거 참여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막을 내리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더불어민주당의 8ㆍ27 전당대회로 쏠리고 있다. 당 대표 경선을 보름 가까이 남긴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기호순) 세 후보는 선거 운동의 핵심인 선거 캠프 꾸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각자 선거 전략에 맞춰 확연히 다른 색깔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후보 중 유일한 원외 인사인 김 후보는 ‘십시일반 캠프’를 꾸렸다. 당내 뚜렷한 지지 기반이 없고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터라 인력이나 자금력 모두 다른 두 후보와 비교해 부족한 때문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원내는 물론 원외 의견을 당 운영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원외 인사들 특히 기초단체 인사들을 적극 영입 중”이라며 “대변인도 기초의회 의원 중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내 기초단체장 모임인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가 김 후보를 돕고 있고, 우원식 의원 등 김 후보와 혁신위원회를 함께 했던 인사들이 물밑에서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은 선거 자금은 후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캠프 사무실도 국회 주변에서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곳으로 구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종걸 후보의 캠프는 ‘나 홀로 캠프’라 부를 수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가 대규모 캠프를 바라지 않고 있어 대변인(김기준 전 의원), 상황실장, 정무 특보 등 인원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며 “돈키호테처럼 자유롭게 혼자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대규모 행사는 자제하고 언론 인터뷰 등을 적극적으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토요일(6일) 당초 참석하려던 후보 초청 토론회 대신 김대중(DJ) 전 대통령 7주기 추모 행사 참석을 위해 전남 목포에 내려갔고, 이튿날에는 DJ 모교 방문과 광주 국립 5ㆍ18 묘지 참배 등 ‘조용한 유세’를 선택했다. 비주류 대의원ㆍ당원 상당수가 당을 빠져 나간 상황에서 남은 비주류 지지자 결집에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가장 먼저 선거 운동에 나선 추미애 후보는 ‘메머드 캠프’를 차렸다. 특히 주류로 분류되는 전직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김광진 전 의원이 대변인을 맡은 대변인단은 4명으로 제일 크다. 최재성 (조직) 진성준(전략) 김현 배재정 최민희 전 의원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찍부터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을 모으고 조직을 꾸리다 보니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규모가 커진 측면도 있다. 현재 추 후보는 전국에서 진행 중인 지역위원회 개편 행사와 선거 운동을 돕는 자원활동가 모임에 잇따라 참석하면서 세 몰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2강으로 꼽히던 송영길 후보가 탈락하는 것을 보고 캠프 내에서 대세론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긴장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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