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장에 이어 사격장에서도 또 한 번 기적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진종오(37ㆍKT)가 믿을 수 없는 뒤집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사격 역사를 새로 썼다.
진종오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열린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점의 올림픽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선 중반 한때 6.6점을 쏘는 등 크게 흔들리며 줄곧 선두를 달리던 베트남의 호앙 쑤앙 빈(42)에 큰 점수 차로 뒤져있던 진종오는 중반 이후 잇따라 10점대를 쏘며 추격에 불을 댕겼다. 두 발을 남긴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한 진종오는 마지막 발에서 9.3점을 쏘며 8.2점에 그친 호앙 쑤앙 빈(191.3점)을 따돌렸다. 북한의 김성국이 172.8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 50m 권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진종오는 이로써 세계 사격 사상 첫 올림픽 단일 종목 3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개인 종목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도 한국 선수 최초다.
또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5개 메달(2004 아테네 은1ㆍ2008 베이징 금1 은1ㆍ2012 런던 금2)을 땄던 그는 중국 사격의 전설 왕이푸 이후 아시아 사격 사상 두 번째로 메달 6개를 손에 넣었다. 또 양궁의 김수녕(41ㆍ금4 은1 동1)이 따낸 한국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진종오는 지난 7일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5위에 그친 아쉬움도 말끔히 털어냈다.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의 네 번째 금메달이다.
리우=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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