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박상영이 금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박상영은 경기 막판 "할 수 있다"는 자기 최면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박상영(21·한국체대)이 대역전 승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자신감을 불어넣는 '자기암시'였다. 박상영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헝가리의 게자 임레를 15-14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상영은 3피리어드 시작 전 휴식을 취하던 중 혼잣말로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임레가 노련함을 무기 삼아 9-13으로 스코어를 벌여 패색이 짙어지던 상황, 박상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체면을 걸었다. 이는 곧 기적으로 이어졌다. 박상영은 거짓말처럼 내리 점수를 뽑아내며 14-14 동점 스코어를 만든 뒤 기습적인 어깨 찌르기로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가 끝난 후 박상영은 "꿈꾸던 무대인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펜싱 첫 금메달 따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세계인의 축제에 걸맞게 나 역시 경기를 즐겼다"고 소감을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할 수 있다"고 외친 박상영의 자기 암시를 두고 심리학에서는 '이미지 리셋팅'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벼랑 끝 상황에서 "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는 일종의 초능력을 발휘하게 해 기적 같은 일을 연출하게끔 도왔다는 게 심리학계의 시각이다.
이날 외신들은 박상영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 지상파 NBC는 "박상영은 기적적으로(in stunner)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LA타임스는 박상영을 두고 "남자 펜싱의 미래다"고 칭찬했다. 매체는 펠프스의 금메달 소식과 함께 박상영의 소식을 가장 비중 있게 다루기도 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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