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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레이 어부지리 2연패?… 라이벌들 줄줄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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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레이 어부지리 2연패?… 라이벌들 줄줄이 탈락

입력
2016.08.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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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나 윌리엄스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여자단식 3회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에게 완패한 뒤 굳은 표정으로 코트를 떠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서리나 윌리엄스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테니스 여자단식 3회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에게 완패한 뒤 굳은 표정으로 코트를 떠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리우올림픽 테니스에 톱시드의 저주가 내렸다. 현 남녀 세계랭킹 1위로 나란히 톱시드를 받은 노박 조코비치(29ㆍ세르비아)와 서리나 윌리엄스(35ㆍ미국)가 남녀 단식 8강 진출에 모두 실패했다. 최강자가 떠나면서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테니스의 메달 경쟁은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남자 테니스 단식은 사상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랭킹 2위의 앤디 머레이(29ㆍ영국)가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머레이의 각오도 대단하다. 그는 올해 윔블던 대회가 끝난 뒤 나머지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올림픽 준비에만 매진했다. 리우에서도 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고 별도의 아파트를 구하는 등 컨디션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진운도 좋다. 머레이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후안 모나코(아르헨티나ㆍ107위)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눌렀다. 8강까지 대부분 하위 랭커들과 대결을 펼칠 머레이는 준결승전에서 만날 4번 시드 니시코리 게이(일본ㆍ6위) 정도를 신경 쓰고 있다. 하지만 머레이가 니시코리와 상대 전적에서 6승1패로 앞서있고, 최근 3차례 경기를 잇달아 이겨 머레이의 우세가 예상된다.

머레이의 메달 도전에 최대 경쟁자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3번 시드의 라파엘 나달(스페인ㆍ5위)이다. 손목 부상으로 리우올림픽 출전을 고민했던 나달은 개막 이틀 전에야 출전을 발표하는 등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두 달 넘게 대회를 뛰지 못한 나달은 최근 “훈련을 하면서 특별히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림픽 경기가 나달이 특장점을 가지고 있는 클레이 코트가 아닌 하드 코트에서 진행되는 점까지 고려하면 나달이 머레이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서리나 윌리엄스와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미국ㆍ6위), 가르비네 무구루자(스페인ㆍ4위)까지 모두 탈락한 여자 테니스 단식은 말 그대로 혼전 양상이다. 서리나는 이날 열린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ㆍ20위)에 0-2로 완패했으며, 무구루자도 이날 모니카 푸이그(푸에르토리코ㆍ34위)에게 무릎을 꿇었다.

남은 우승 후보로는 카를라 수아레즈 나바로(스페인ㆍ12위)와 매디슨 키즈(미국ㆍ9위) 등이 꼽힌다. 나바로는 올 시즌 브리즈번인터내셔널 4강, 호주오픈 8강에 올랐으며, 지난 2월 열린 카타르 오픈에서 시즌 첫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상승세가 무섭다. 나바로는 베이징과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도 있어 리우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신예 키즈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키즈는 지난 5월 열린 BNL이탈리아 인터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AEGON클래식에서 우승해 통산 두 번째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특히 올림픽 직전 열린 로저스컵에서 준우승 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어 키즈의 깜짝 메달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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