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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자 기계체조 금메달 이끈 ‘흑인 요정’ 시몬 바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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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자 기계체조 금메달 이끈 ‘흑인 요정’ 시몬 바일스

입력
2016.08.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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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결승에서 마루 연기를 펼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결승에서 마루 연기를 펼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결승전. 키 145㎝의 흑인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19ㆍ미국)가 마루 연기에서 공중 두 바퀴를 돈 뒤 반 바퀴를 비틀어 착지했다. 금메달까지 필요한 점수는 7.591점이었으나 시몬스가 빼어난 연기로 두 배가 넘는 15.800점을 기록하며 1위를 확정짓자, 미국을 응원하는 팬들은 경기장이 떠나도록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체조 강국’ 미국이 현재 여자 체조 최강자 바일스까지 합류해 손쉽게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미국은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 합계 184.897점을 획득, 2위 러시아를 8.209점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는 2006년 기계체조 채점 방식이 바뀐 이후 국제대회 최대 점수 차 우승이다. 시몬스는 미국 총 득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61.833점을 획득하며 금메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바일스는 리우 올림픽의 강력한 5관왕 후보이기도 하다. 바일스는 열여섯살이던 2013년 흑인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후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유일한 선수다. 바일스는 불과 3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10개를 수집하면서 세계선수권 역대 최다 금메달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리우올림픽 개막 특집호 표지모델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 대신 바일스를 선택하며 “미국의 가장 위대한 올림픽 체조 선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금은 적수가 없는 체조 여왕이 됐지만 그의 유년기는 암울했다. 1997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바일스는 약물과 알코올 중독에 빠진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결국 바일스는 위탁가정에 맡겨졌고, 공군에서 퇴역한 외할아버지와 간호사 출신의 외할머니가 2000년 바일스를 양녀로 입양했다. 이후 유아원에서 체조를 처음 접한 바일스는 체조 교실을 다니며 기량이 급성장했고, 단숨에 세계 여자 체조 무대를 휩쓸었다.

리우올림픽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입학을 미룬 바일스는 12일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경기에 출전, 본격적인 5관왕 도전에 나선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x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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