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춘~나진~상하이 항로
5개월 만에 운송 재개
6월 무역액 작년보다 9% 늘어
대북제재 이후 석달 만에 증가
한미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으로 중국의 대북 제재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북중간 교역이 살아나고 있는 정황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10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중국 훈춘시 항무국은 “목재 1000톤을 실은 3700톤급 슌싱호가 지난 6일 나진항을 출발해 9일 중국 상하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훈춘-나진항-상하이’항로는 지난 2015년 6월 공식 개통됐다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 채택 직후인 지난 3월 18일 중단됐다. 5개월 만에 이 항로를 통한 화물 운송이 재개된 것을 두고 중국의 대북제재 이완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육로를 통한 북중 간 교역도 되살아나는 추세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야간을 틈타 북중 간 교역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의 대북접경 도시인 단둥 시의 한 소식통은 “최근 들어 단둥 세관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차량 행렬이 대폭 늘었다”며 “낮에는 중국이 대북제재를 시행하는 것처럼 조용하다가 밤 8시만 되면 북한에 들어가는 차량이 긴 행렬을 이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얼마 전까지 북한으로 들어가는 화물차량의 통관은 1주일에 이틀만 가능했지만, 요즘은 매일 통관을 시켜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안보리의 대북제재 이후 감소했던 북중 간 교역량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국가별 월 무역액 통계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의 올해 6월 무역총액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5억377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과 5월 교역량이 전년비 각각 9.1%와 8.2% 감소세를 나타내다 석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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