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조회ㆍ전체 차렷ㆍ경례 등
경기교육청, 일제잔재 청산 나서
경기도교육청이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학교명 개편 작업에 나선다. 또 애국조회, 차렷ㆍ경례 등 일제식 관행도 없애나가기로 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0일 “학교장과의 현장교육협의회에서 행정구역 명칭이나 방위(동서남북, 중앙, 제일)를 학교이름으로 쓰는 일제 잔재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면서 “2019년 3ㆍ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일제식 학교명, 직급명, 관행 등을 청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도내 2,385개 학교 가운데 행정동명을 쓴 곳은 1,157개교, 마을명은 1,000개교, 방위명은 104개교로 나타났다. 지역의 의미와 역사를 반영해 교육적 의미로 학교명을 지은 곳은 22.8%인 543곳에 불과했다. 순 우리말로 이름 지은 학교는 5.8%인 138개교에 그쳤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제시대 제일, 제이, 중앙, 동서남북 등 서열을 매기거나 편의적으로 학교명을 짓는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어 이를 개선하기로 했다”면서 “지역의 특성과 역사성을 반영해 학교 이름을 지을 수 있도록 절차 등을 담은 매뉴얼을 보급하고 학교이름 바로 알기 운동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학교 이름 개편은 전적으로 학교가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또 애국조회, 훈치사, 전체 차렷ㆍ경례 등 식민교육을 위해 일제가 도입한 관행도 함께 없애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장학관, 장학사처럼 감시감독 기능을 담당했던 직급명 또한 바꿔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 교육감은 이날 “추경 편성으로 교부금이 내려오더라도 어린이집 누리과정비로는 쓰지 않을 것”이라며 “전액 학교교육경비 및 학교시설환경개선사업에 쓸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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