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올림픽 경쟁 자체가 감격… 꿈에서 깨기 싫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올림픽 경쟁 자체가 감격… 꿈에서 깨기 싫어”

입력
2016.08.10 16:19
0 0
난민팀의 라미 아니스 선수가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영 100m 예선에 출전해 역영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난민팀의 라미 아니스 선수가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영 100m 예선에 출전해 역영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고통 받고 있는 누군가가 (제 경기를 보고)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리아 출신의 난민 수영선수 라미 아니스(25)의 2016 리우올림픽 도전기가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아니스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영 100m 예선에 나섰으나 54초25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출전 선수 59명 가운데 56위.

하지만 그는 실망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아니스는 “올림픽에서 경쟁하는 기분은 아주 멋졌다”며 “(올림픽이라는) 꿈에서 깨고 싶지가 않다”고 했다.

그는 2011년 시작된 내전으로 지난해 조국 시리아를 떠나 낯선 땅 벨기에에 정착했다. 이번 2016 리우올림픽에는 시리아 출신 선수 1명과 난민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아니스는 ‘난민’과 고향인 ‘시리아’에 희망을 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난민들이 처한 곤경이 (대중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시리아 동포와 난민 혹은 이 시대 고통 받고 있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아리스 역시 조국을 놓지 않았다. 아리스는 2020년 도쿄올림픽 때는 조국 시리아 국적으로 뛰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날 관중들은 국가 지원 없이 외로이 싸운 아니스를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아니스가 경기를 마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멈추지 않았다.

아니스는 11일 100m 접영 예선을 통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지난 8일 계영 400m에 이어 이날 접영 200m와 계영 800m에서 20,21번 째 금메달을 수확한 마이클 펠프스(31ㆍ미국)도 출전한다.

아니스는 대회 개막 전 “펠프스가 나를 만나면 셀카를 부탁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아니스는 시리아 국적으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을 때 펠프스에 셀카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일이 있다.

아니스는 “이번에는 소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웃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