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청춘 남녀들이 모인 리우 올림픽에서 핑크 빛 소식이 날아들고 있다. 9일(한국시간) 영국 BBC의 방송 화면에선 수영 중계진의 묘한 장면이 포착돼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날 중계에 나선 영국 수영 국가대표 출신 여성 해설자 레베카 애들링턴(27)의 손이 남성 해설자인 마크 포스터(46)의 다리 위에 올려져 있었던 것이다. 이 장면을 포착한 시청자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캡처 사진 등을 올리며 둘의 관계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같은 날 여자 럭비 결승전이 열린 데오로도 스타디움에서는 동성 부부가 탄생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결승전이 끝난 뒤 대회 자원봉사자인 마조리 엔야(28·브라질)가 브라질 럭비 국가대표 이사도라 세룰로(25)에게 청혼을 했다. 엔야는 세룰로에게 다가가 손에 반지를 끼워준 후 키스했고, 세룰로는 눈물을 흘리며 청혼을 받아들였다.
앞서 7일에는 아일랜드 복싱 선수 패디 반스(29)가 자신의 트위터에 여자 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6ㆍ덴마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당돌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보즈니아키와 교제했던 골프스타 로리 맥길로이(27·아일랜드)를 겨냥해 “우린 잘 어울리는 커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맥길로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글을 올렸다. 반스의 이 말은 올림픽에 불참한 맥길로이는 조롱하는 메시지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만난 청춘들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드러낸 사례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영국 사이클 국가대표 제이슨 케니(28)와 로라 트롯(24)이 비치발리볼 경기장을 찾았다가 관중석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포착돼 기사화 되면서 연인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가장 유명한 ‘올림픽 커플’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5ㆍ스위스)와 그의 아내 미르카 바브리넥(38)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함께 국가대표로 나선 둘은 시드니에서 눈이 맞았고, 첫 키스까지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 시작된 연애가 10년 뒤 결혼으로 이어졌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새로운 커플 탄생이 가능할 전망이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막 이후 ‘틴더’ 등 위치 기반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웨덴 유도선수 마커스 나이멘(25)은 AP와 인터뷰에서 “리우에 도착한 첫날부터 10명과 매칭이 성사됐다”면서 “많은 선수들이 이 앱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틴더’는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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