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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 “이번엔 30대 노련한 찌질함을 적나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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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 “이번엔 30대 노련한 찌질함을 적나라하게^^”

입력
2016.08.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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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은 9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번듯한 직장인이 돼 안정적 연애를 하고 있는 주인공 ‘서민기’를 통해 30대 만의 찌질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김풍은 9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번듯한 직장인이 돼 안정적 연애를 하고 있는 주인공 ‘서민기’를 통해 30대 만의 찌질함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찌질하지 않을 것 같아 걱정되나요? 곧 뒤통수 칠 겁니다.”

‘야매요리’로 방송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던 김풍(39)이 1년 3개월 만에 ‘찌질의 역사’ 시즌3를 재개하며 웹툰 작가로 돌아왔다. 첫사랑에게는 문자로 고백하고,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아쉬움은 같은 이름을 가진 여자를 만나며 달랬던 20대 초반의 ‘서민기’는 이번 시즌에서 서른 넷의 어엿한 청년이 되어 팬들 앞에 섰다. 한없이 찌질했던 주인공에 애정을 쏟았던 팬들에게 기자로서 활약하며 3년 째 여자친구와 안정적인 연애 중인 주인공의 ‘멀쩡한’ 모습은 묘한 불안감을 자극할만도 하다.

김풍은 그러나 9일 서울 서교동 와이랩 사옥에서 가진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어른인 척, 철든 척 하지만 사실 잘못을 감출 수 있는 노련함이 생긴 것 뿐”이라며 “이번 시즌에서는 30대의 찌질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1등 할 필요 있나?”)

‘찌질의 역사’ 시즌3 1화 중 일부.
‘찌질의 역사’ 시즌3 1화 중 일부.

시즌1에서 스무 살로, 그 다음 시즌에서 스물 두 살로 등장했다가 어느덧 서른 넷이 된 주인공에 대해 김 작가는 “처음 연재를 시작했던 (2013년)당시 자신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찌질함’이란 “잘못을 저지르고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일종의 잔상”이자 동시에 “가슴이 뜨거워야만 가능한 것”이라는 그는 “‘예전엔 무언가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는데 지금의 나는 왜 이럴까’ 생각하며 만든 작품이 ‘찌질의 역사’”라고 말했다. 어릴 적 그는 여자만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재미있는 일들을 찾아 다니기 바빴지만, 나이가 들며 대부분의 것들에 시큰둥해지고 차가워졌다는 것이다. 김풍 작가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지만 특별히 ‘남자들의 찌질함’에만 초점을 두고 더 현실적으로 각색했다. “요즘 어떤 남자가 첫사랑에 목을 메냐”고 너스레를 떨며 그는 “마음만 먹으면 SNS를 통해 다 찾아볼 수 있고 많은 남자들이 아마 첫사랑 소식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3에서 남자 주인공의 직업이 기자인 이유에 대해 그는 “가장 현실에 맞닿은 직업을 가진 주인공에게 다시 ‘가슴 타오르는 일’이 생긴다면”이라는 물음에서 설정했다고 말했다. 여자친구 ‘가을’과의 연애가 3년에 접어들었지만 “곧 ‘또 다른 여성’이 등장할 것”이라며 30대 중반이 된 주인공이 마주할 고민과 갈등을 살짝 귀띔해준다. “시즌을 거치며 주인공은 얼굴뿐만 아니라 성격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그는 “성장물을 만드는 게 로망” 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에 달리는 수많은 댓글 중에서 그는 ‘고해성사’ 류의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미안해, 그때 나 때문에 속 많이 상했지’와 같이 반성을 가득 담은 댓글들을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는 것이다. 예정보다 휴재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방송하지 말고 웹툰이나 써라”는 애정 어린 ‘악플’도 있다. 시즌3는 약 30회 정도로 구성되며,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인공 친구들의 이야기 역시 담아낼 생각이다.

김 작가는 “본성이 악해서 찌질한 캐릭터는 없다”며 “선과 악을 분명하게 나눠 단조롭게 가기보다 작품 속 누군가에게 감정이입 할 수 있다는 게 웹툰의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보면서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만 찌질한 게 아니고 ‘다’ 찌질하다는 것도 느끼고. 하하!”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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