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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 “대통령 맞서는 게 정의? 여당 소속원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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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 “대통령 맞서는 게 정의? 여당 소속원 자격 없어”

입력
2016.08.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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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 발언은 당 대표ㆍ원내대표 부분만 공개”… 이정현 당내 보도지침 1호?

“지명직 최고위원 원외 인사 검토”… “당내 의견 들어 서두르지 않고”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 집무실에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은 뒤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 집무실에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은 뒤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는 10일 “대통령과 맞서고 정부에 맞서는 것이 마치 정의이고 그게 다인 것처럼 하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 여당 소속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로 박근혜 대통의 축하 난을 전달하러 온 김재원 정무수석과 만난 자리에서 “당연히 여당과 야당은 엄연히 달라야 하고, 야당과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를 대하는 자세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신임 대표는 “어떤 사안에 대해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겠지만 다소 많은 사안에 대해서는 김 수석을 귀찮게 하겠다”며 “밤늦게까지 일하는 올빼미 스타일이라서 새벽 1~2시에도 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수석은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하셔도 된다”며 “이 대표가 당선된 것은 잠 자는 호랑이의 아가리를 벌려 생 이빨 두 개를 뽑는 것보다 더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 신임 대표는 회동 직후 11일 청와대서 자신을 포함한 신임 당 지도부와 박 대통령의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에서 제안을 해왔고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며 “대상은 저를 포함한 어제 당선자들, 그리고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첫 최고위원 회의 직후 박명재 사무총장은 앞으로 회의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발언만 언론에 공개하고 최고위원의 발언은 공개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대표의 ‘보도지침 1호’가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최고위원 회의는 270만 명의 당원 중 9명으로 구성된 최고 의결기구”라며 “최고위원 회의는 말 그대로 회의이지 논평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하며 당대표에 출마한 이정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 참석하며 당대표에 출마한 이정현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당 대표에게 지명권이 있는 최고위원 선출에 대해 “최고위원을 포함한 그밖에 당직 인사는 서두르지 않겠다”며 “원외 인사 중에서 참여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내 의견을 들어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비정상에서 정상체제로 전환된 만큼 앞으로 국민이 가장 원하는 민생문제, 안보문제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금부터 제가 하는 모든 판단은 그 기준이 국민”이라며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 6개월 동안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장의 국가, 국민, 민생, 경제, 안보 면에서 굉장히 시급하게 해야 될 책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 대표는 회의장 벽면에 붙여놓은 ‘희망의 나무’에 “섬김의 리더십”이라고 적었다. 이 신임 대표는 회의에서 “섬김을 받지 못하는 일반 서민을 현장에서 만나서 하는 방향으로 국민 접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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