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위 “국방부가 제3후보지 제안하면 검토할 수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가 경북 성주 내 제3후보지 검토를 둘러싸고 해결의 물꼬를 트고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3후보지 언급 후 “검토할 만 하다”는 지역 여론이 일고 있고, 성주지역 보수단체들도 3후보지 추진을 공식 촉구한데 이어 한달이나 강경투쟁을 이어온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가 국방부와 대화 의사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투쟁위는 10일 “정치권이 모두 성주를 방문하고 있는 마당에 이해당사자인 국방부와 소통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국방부의 달라진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서도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투쟁위가 제3후보지를 검토한 적은 없지만 국방부가 제안이나 건의 등을 한다면 논의할 수는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복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성주가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동안 지역경제가 모두 무너졌다”며 “투쟁위가 성주 사드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가운데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3후보지 제안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일부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안수 투쟁위 공동위원장도 “지금은 투쟁위가 공식적으로 제3후보지 얘기를 꺼낼 단계가 아니고, 논의한 적도 없다”면서도 “투쟁위의 입장은 변함없지만 국방부가 제안하면 검토할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4일 박 대통령이 성주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제안한 후 공감한 어르신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달라지고 있는 성주 민심도 전했다.
한편 성주에서는 9일 성주군 안보단체연합회 등 13개 보수단체들이 “사드 제3후보지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성주=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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