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 주거복합시설인 부산 해운대의 엘시티가 미국, 중국, 캐나다, 일본 등 외국인 6가구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부동산투자이민제 첫 성과를 냈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중국인 3가구, 미국ㆍ일본ㆍ캐나다인 각 1가구 등 총 6가구의 계약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분양금액으로는 150억원 가량이다.
부산의 부동산투자이민제 대상지역은 엘시티와 동부산관광단지 등 2곳. 엘시티의 경우 외국인이 5억원 이상 계약금과 중도금을 납부하면 거주자격(F-2)을 얻고, 투자상태를 5년간 유지하며 잔금을 납부해 소유권을 받으면 영주권(F-5)을 받게 된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의 분양가는 지난해 분양된 ‘엘시티 더 샵’ 아파트 평균분양가인 3.3㎡당 2,750만원보다 더 높은 평균 3,100만원대다.
하지만 중국 베이징, 상하이, 홍콩이나 일본 도쿄 등의 도심 레지던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다. 또 자연환경과 도시 인프라의 조화는 해운대가 해외 타 도시보다 더 우수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엘시티 측은 내다보고 있다.
계약을 체결한 선쥔메이(61ㆍ중국 상하이)씨는 “세계 여러 나라 해변 휴양지를 다녔지만 해운대가 가장 마음에 든다”며 “투자이민제 상품도 계약 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엘시티는 9~10월 중 외국인 50여가구, 1,000억원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다만 국내 반응이 좋아 외국인 분양 호실은 전체 561실 중 20% 정도가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수철 엘시티 대표이사는 “브랜드 레지던스 구매자들은 입지가 좋은 곳에 세컨드 하우스를 소유하려는 기호가 강하다”며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관리에 대한 고민을 최소화한 별장 개념의 상품이라 새로운 주거문화로써 외국인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엘시티는 현재 전체 공정의 15% 정도가 진행됐다. 3개 타워 중 101층 랜드마크타워는 지상 5층, 85층 주거타워 2개동의 가운데 위치한 B동은 지상 7층, A동은 지상 3층까지 골조공사를 마쳤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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