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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스처럼' 박태환, 2020 도쿄를 향하는 시선

입력
2016.08.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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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마린 보이' 박태환(27)의 시선이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한국 수영 간판 스타의 부활을 꿈꾸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박태환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경기에서 49초24에 그쳐 전체 참가선수 59명 중 공동 32위에 그쳤다.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박태환은 앞서 주 종목인 400m 예선에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200m 예선에서 29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재기'를 다짐했지만, 더 무참히 무너졌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금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 18개월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끝난 후에도 대한체육회가 '도핑 위반으로 경기단체로부터 징계받은 선수는 징계가 해제된 날부터 3년 동안 국가대표로 선발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리우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 박태환은 국내 법원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로 리우행을 결정 지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리우에 입성한 그는 "내게는 올림픽에 나온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훈련량 부족 등을 감안하고서라도 세계랭킹 6위에 올라있는 그의 계속된 추락은 낯설기만 하다. 누구보다 박태환의 실망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박태환은 이날 100m 예선에서 탈락한 뒤 "이런 모습으로 끝내길 원하지 않는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나서 웃으면서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바라본다. 4년 뒤에 1989년 생인 박태환의 나이는 만 31세가 된다. 수영 선수로 메달에 도전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나이다. 박태환은 "4년 뒤가 금방 올 것 같고, 도쿄는 리우보다 가까워 좋은 기록이나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와 리우 올림픽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린 마이클 펠프스(31·미국)가 현재 '4년 뒤 박태환의 나이'다. 펠프스는 2012 런던 대회 뒤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4년 4월 복귀를 선언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계영 400m 계영에 출전해 통산 19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나이도 중요한데 펠프스 같은 선수들을 보면 '나라고 왜 못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나도 이렇게 끝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27살의 박태환'은 이미 전성기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태환이 주춤한 사이 수영계는 더 강해졌다. 그 간격을 얼마나 빨리 회복을 할 수 있는지도 아직은 물음표다. 4년 후를 바라보고 있는 박태환이 기량을 회복해 31살의 나이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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