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한층 고조됨에 따라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NHK가 10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3일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노동이 1,000㎞를 날아 일본의 서부 아키타(秋田)현 오가(男鹿)반도 250㎞ 지점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일본 방위성 안팎에선 2018년 중기방위계획이 끝난 이후 사드배치 계획이 사실상 정설로 돼 있지만 이를 서두를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작년 11월 나카타니 겐(中谷元) 당시 방위장관은 사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노동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300㎞에 달해 북한이 동쪽 지역에서 발사하면 주일미군 기지 등 일본 본섬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북한의 노동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해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했고, 이에 북한 미사일은 일본의 안보상 중대한 위협으로 대두했다.
NHK에 따르면 방위성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위 강화를 위해 한국 배치가 결정된 미국의 사드를 일본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일본에는 사드가 배치돼 있지 않다. 대신 일본 서남부 교토(京都) 교탄고(京丹後)시 항공자위대 기지와 북서부 아오모리(靑森)현의 샤리키(車力)기지에 탄도미사일 추적을 위한 ‘X밴드 레이더(TPY-2 레이더)’가 설치돼 있다.
이와 함께 일본 방위성은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을 조기에 확충하기로 하고 관련 비용을 올 2차 추경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NHK는 덧붙였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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