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가 남산공원에 설치한 대형인공새집에서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솔부엉이는 천연기념물 324-3호로, 올빼미목 올빼미과의 여름철새다. 숲 속에서 서식하며 낮에는 나뭇가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어두워지면 활동하는 야행성 맹금류다. 곤충이나 작은 새를 먹고 나무구멍에 알을 3~4개씩 낳는다.
시에 따르면 중부공원녹지사업소와 야생조류교육센터가 운영 중인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은 지난달 남산둘레길 일대에 설치한 인공새집에서 솔부엉이의 번식을 확인했다.
시민모니터링단은 지난 1월부터 구멍 지름 3㎝인 박새류용과 지름 6~9㎝인 대형 조류용 등 50여 개의 인공새집을 설치하고 관찰해왔다. 솔부엉이는 일반적인 박새류용이 아닌 남산공원에 추가 설치된 대형 조류용 새집에서 번식했다.
솔부엉이를 포함해 박새와 쇠박새, 곤줄박이 등 야생조류 4종이 인공새집에서 번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용태 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남산의 새 시민모니터링단 활동을 통해 지난 5월 서울시 최초로 새매의 번식을 확인한 데 이어 솔부엉이의 번식까지 확인됐다”며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가 서식하는 남산이 다양한 식생에 따른 안정적인 생태계임이 증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시민모니터링단과 함께 조류 해설 교육과정과 월 1회 정기모니터링을 펼쳐 남산 조류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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