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최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 채택을 추진했으나, 중국이 '사드 반대' 문구를 성명에 넣자고 요구하면서 합의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중국이 안보리의 대북규탄성명에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를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의 도발을 이유로 한반도에 '새로운 탄도요격미사일 기지'를 배치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성명에 반영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은 성명 초안도 중국의 요구를 반영해 바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일원인 양국의 이 같은 입장충돌로 지난 3일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안보리 성명은 사실상 채택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안보리가 의장성명이나 언론성명을 채택하려면 15개 이사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안보리는 발사 당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북한의 거듭되는 미사일 발사를 성토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성명은 채택하지 않았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유엔 주재 대사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선에서 대응했다.
이런 성명은 과거 북한이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도발 때마다 채택됐으나 지난달 들어 북한이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발사(9일)와 미사일 3발 발사(19일)를 감행했을 때에는 이례적으로 이런 대응이 뒤따르지 않았다.
외교가에서는 한반도 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 때문에 안보리의 성명 채택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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