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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靑 서별관회의, 대우조선 3조원대 분식 알고도 공적자금 투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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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靑 서별관회의, 대우조선 3조원대 분식 알고도 공적자금 투입 결정”

입력
2016.08.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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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지난해 실사보고서 분석 결과 공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정회계법인의 대우해양조선 실사보고서 분석결과를 제시하며 대규모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정회계법인의 대우해양조선 실사보고서 분석결과를 제시하며 대규모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청와대 서별관회의 참석자들이 대우조선해양의 3조1,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사실을 알고도 4조원이 넘는 공적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대우조선해양과 KDB산업은행이 삼정회계법인에 의뢰해 작성한 대우조선해양 실사보고서를 공개하며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상반기 3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약식 감리를 통해 공시했지만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3조1,007억원의 추가 손실이 있었다”며 “추가 손실은 분식”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감사를 맡겼지만,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7월 삼정회계법인과 따로 계약을 맺고 실사를 의뢰했다. 심 대표가 제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회계연도 기준으로 2012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미청구공사 및 추가청구공사 대금, 하자보수 충당 부채 등 실행 예산 및 도급 금액에 따른 조정을 통해 약 1조6,000억원, 투자 실패ㆍ채권 부실 등 다른 20개 항목을 통해 약 1조5,000억원의 추가 손실을 숨기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도 지난 6월 발표한 중간 수사결과를 통해 2012~2014년 분식회계 규모가 5조4,000억원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공적 자금 투입을 결정했던 지난해 10월 22일 청와대 서별관 회의 문건의 기초 자료로 활용됐다는 것이 심 의원의 주장이다. 심 대표 측은 “안진회계법인에서 올해 4월 2013~2014년도 2조4,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났다며 재무제표 정정고시를 냈는데 이는 부실을 숨겼다는 방증”이라며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편입 및 회계부정에 따른 상장폐지를 피하고자 고의적으로 은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족 자금보다 더 많은 공적 자금이 지원된 점도 의문이다. 보고서는 2016년 대우조선해양의 부족 자금을 2조4,000억원으로 책정했지만, 서별관회의에서 결정한 지원금은 4조2,000억원이었다. 필요한 자금보다 1조8,000억원을 더 지원하기로 결정한 셈. 심 의원은 “과도한 자금 지원 결정을 누가했는지 서별관회의 청문회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최대 3조원의 잠재적인 추가 손실이 가능하다는 점은 당시 실사 결과와 함께 발표했던 내용”이라며 “추가 손실을 분식회계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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