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환(55) 감독이 이끄는 선린인터넷고와 부산의 다크호스 개성고가 봉황대기 16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선린인터넷고는 9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대회 7일째 2회전 경기에서 광주진흥고에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앞서 16강에 선착한 개성고와 11일 맞붙는다. 윤 감독은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지난해 봉황대기 개막 직전 모교인 선린인터넷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엔 강력한 원투펀치 이영하(두산)와 김대현(LG)을 보유하고도 팀 정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엔 약체 평가에도 승승장구하며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세 번째 경기(율곡고-인천고)에 앞서 2016 미스코리아 미(美) 홍나실이 시구를 했고, IB SPORTS에서 마해영 해설위원이 중계를 맡았다.
개성고 8-4 강릉고
개성고는 1회 볼넷 2개로 만든 1사 1ㆍ2루에서 4번 김정훈(3년)의 우전 적시타에 이어 5번 김현모(3년)의 내야 땅볼로 2점을 선취했다. 강릉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회말 곧바로 4번 김태훈(2년)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춘 것. 4-4로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개성고는 7회초 공격에서 2번 윤성호(3년)의 안타에 이은 도루로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김정훈이 다시 결승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8회에도 1점을 추가한 개성고는 9회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2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김정훈은 선제 타점과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5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개성고의 세 번째 투수 강순식(3년)은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강릉고는 비록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1회전에서 순천효천고를 꺾는 등 점차 안정된 전력으로 강원도 야구의 기대를 부풀렸다.
선린인터넷고 7-5 광주진흥고
세차게 내린 소나기가 경기 향방을 바꿔 놓았다. 광주진흥고는 1회 시작하자마자 2루타 2개 등 4안타를 몰아쳐 3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광주진흥고가 4-0으로 앞선 4회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경기가 재개되자 양상이 바뀌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던 광주진흥고 선발 이주빈(3년)은 어깨가 식은 탓에 2실점을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어 등판한 정윤환(3년)마저 불붙은 선린인터넷고 타선을 막지 못했다. 선린인터넷고는 6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9번 이신행(3년)의 투런홈런 등 6안타를 몰아쳐 5점을 내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윤석환 감독은 경기 후 “지난해 자질이 좋은 3학년 자원들이 빠져나가 전력은 떨어졌다”면서도 “처음 부임했을 때보다 수비가 좋아졌고, 여러 모로 안정됐다. 선수들이 해 보자 하는 의욕이 넘치니 여기까지 온 이상 4강에 도전해보겠다”고 밝혔다.
인천고 10-4 율곡고
인천고는 3회초 3점을 내 줬으나 3회말 반격에서 4번 이정범(3년)의 희생플라이와 6번 권희도(2년)의 3점홈런으로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5-4로 쫓긴 8회에는 무려 10명의 타자가 나가 5점을 몰아쳐 승부를 결정지었다. 권희도는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5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1학년 백승건이 4⅓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군산상고 7-1 김해고
또 한번 내린 비로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경기에서 군산상고의 집중력이 김해고를 앞섰다. 군산상고는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가 밤 9시가 다 돼서 시작한 경기에서 1회 시작하자마자 선취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4-1로 앞선 8회에는 연속 3안타로 2점을 추가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군산상고는 인천고와 16강에서 맞붙게 됐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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