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공식후원 업체인 삼성전자가 참가 선수 전원에게 지급한 최신 스마트폰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9일(한국시간) “선수들이 개막식에 들고 나갈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선수촌 입촌 때 지급했지만, 정작 개막식에 스마트폰을 들고 나온 북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부터 최신 스마트폰을 출전 선수들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지급했으며, 리우올림픽에서도 1만2,500대의 갤럭시S7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다.
RFA는 선수촌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올림픽 위원회가 스마트폰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선수들과 교류가 있었던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에 따르면 과거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에게 지급된 선물을 북한 체육지도자들이 압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북한 올림픽 대표단은 아직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 선수들이 지급된 스마트폰을 개막식에만 지참하지 않은 것인지, 지급 이후 북한이 압수한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올림픽 개막 전 스마트폰을 일괄적으로 IOC에 전달했고 이후 IOC가 각 나라 선수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다”며 “북한 선수단에 스마트폰이 어떻게 전달됐는지, 전달 이후 수거됐는지에 대해선 알 길이 없다”고 밝혔다.
RFA는 1996년 미국 의회가 출자ㆍ투자한 북한 뉴스 전문 국제 방송국이다. 현재 미국 하원의 지원을 받아 9개 언어로 아시아 전 지역을 향해 단파방송을 하고 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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