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등 냉방 가전 불티
얼음 매출액 43% 뛰기도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에 유통업체들이 남모르게 웃고 있다. 냉방 관련 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데다 더위를 피하려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폭염 속에서도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백화점, 마트, 편의점, 호텔 등에서는 뚜렷한 매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 7일 에어컨 판매 방송에서 목표 대비 230%도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7월말 마지막 방송을 했던 에어컨을 올해엔 8월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도 폭염 특수가 확인됐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이동식 에어컨과 창문형 에어컨의 모바일 기기를 통한 구매는 한달 전에 비해 463%나 급증했다.
오프라인 역시 무더위가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가전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늘었다. 특히 가전제품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5%나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에어컨 등 냉방 가전 제품이 전체 매출 신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이 몰리면서 롯데백화점 식당가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1% 증가했다.
대형마트도 예외가 아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달 들어서도 냉방 가전인 에어컨이나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입 체리와 천도 복숭아 판매가 늘고 있어 무더위와 관련된 매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호황이다. 편의점 CU의 지난달 야간시간대(오전 0~8시) 얼음 매출액은 지난해 7월에 비해 43%나 뛰었다. 같은 시간 아이스드링크와 냉장 즉석식도 38% 증가했다. 모두 열대야 덕분이다. 더구나 리우 올림픽이 개막된 뒤 관련 매출은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 1~7일 얼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했다. 아이스드링크(48%), 냉장즉석식(43%)의 신장률도 7월치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심야시간대(22시~익일 4시) 전 품목 매출액이 10% 가량 증가했다.
도심 속 여름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수영장 이용권 등이 포함된 호텔 패키지 상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롯데호텔서울의 여름 패키지 상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먼 곳 대신 호텔 수영장 등에서 도심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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