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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멕시코전 ‘족집게 예언’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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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멕시코전 ‘족집게 예언’ 들어보니…

입력
2016.08.0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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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4년 전 우승할 때와 전혀 다른 팀”

공기저항 적은 고지대서 중거리슛 노려볼 만

한국-멕시코전은 수비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사진은 지난 5일 피지와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작전 지시를 하는 신태용 감독. 사우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멕시코전은 수비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사진은 지난 5일 피지와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작전 지시를 하는 신태용 감독. 사우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신태용호가 결전의 장소 브라질리아에 9일(이하 한국시간) 입성했다.

한국은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11일 오전 4시 멕시코와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8강 해법은 간단하다. 멕시코를 이기면 1위다. 비겨도 최소 2위는 확보한다. 반면 지면 무조건 탈락이다.

멕시코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4년 전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브라질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은 “4년 전 우승할 때와 지금의 멕시코는 전혀 다른 팀이다”고 단언했다. 전력이 훨씬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 위원은 사우바도르에서 멕시코의 조별리그 두 경기(독일, 피지)를 직접 지켜봤다.

멕시코는 공격 핵심인 오리베 페랄타(32)와 로돌포 피사로(22)가 지난 7일 피지와 2차전에서 다친 게 치명타다. 독일과 1차전에서 헤딩 선제골을 기록한 와일드카드(23세 이상) 페랄타는 팀의 정신적 지주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와일드카드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코뼈가 부러져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역시 독일전에서 1골을 넣은 피사로도 종아리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위원은 “피지를 상대로 4골을 넣은 에릭 구티에레스(21)는 왼발이 아주 날카롭다. 세트 피스상황에서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멕시코는 그밖에 특별한 장점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태용(46)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멕시코는 한 두 명이 빠졌다고 약해질 팀이 아니다. 방심은 금물이다”고 밝혔다.

리우올림픽 해설을 하는 이영표(오른쪽) KBS 축구 해설위원. KBS 제공
리우올림픽 해설을 하는 이영표(오른쪽) KBS 축구 해설위원. KBS 제공

한국과 멕시코 모두 수비가 최대 불안 요소다.

라울 구티에레스(49) 멕시코 감독은 피지전 때 4-1로 앞선 상황에서 중앙수비수 세사르 몬테스(19)를 빼버렸다. 3골 차 리드에서 중앙 수비를 교체하는 건 아주 드문 일이다. 몬테스가 크게 흔들렸다는 뜻이다. 이 위원은 “몬테스가 계속 실수했다. 멕시코 수비가 발이 느려 공간을 자주 허용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태용호 수비도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한국은 8-0으로 이긴 피지전을 제외한 최근 5경기에서 9골이나 내줬다. 경기 당 실점률이 1.8이다. 결국 수비가 얼마나 버텨주느냐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신 감독도 “우리 공격진이 골을 넣을 거라 확신하고 있다. 수비만 되면 최소한 비긴다”고 말했다.

가린샤 스타디움이 해발 1,100m 고지대에 있다는 점도 변수다. 선수들 체력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공기저항이 적어 볼이 평소보다 더 빠르고 바운드도 높게 튄다. 이 위원은 “중거리 슛을 적극적으로 때려야 한다. 반대로 우리 골키퍼도 이 부분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멕시코전을 대비해 대표팀에 통 큰 지원을 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한국이 사우바도르에서 브라질리아로 이동할 때 현지시간 오전 7시 비행기 티켓을 끊어줬다. 이 비행기를 타려면 전날 독일과 격전을 소화한 선수들이 오전 5시 전에 일어나야 한다. 이에 협회는 지난 달 중순부터 조직위에 시간 변경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협회 부담으로 오전 11시 비행기를 따로 예약했다. 선수 18명과 매니저 1명 등 19명은 이 비행기를 이용하고, 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들은 조직위에서 제공한 오전 7시 비행기를 타고 먼저 브라질리아로 넘어왔다. 덕분에 선수들은 사우바도르에서 충분한 숙면을 취했다. 협회 관계자는 “브라질리아 날씨가 건조하고 덥다. 또 경기가 사흘 간격으로 벌어져 휴식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리우=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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