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 사는 장연구(59·가명)씨는 인공관절 수술을 앞두고 있다. 수술 잘하는 병원을 찾기 위해 수소문을 했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광고만 믿고 찾아가려니 미심쩍은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성별에 따른 관절, 제작형 관절, 신기술 관절 수술 등 갖은 방법으로 저마다 최고의 수술을 한다는 광고가 범람하고 있다.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에게는 솔깃한 광고일 수밖에 없다.
윤태경 정형외과 전문의는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나이가 들어 관절이 닳아 노화되면서 생기는 증상이다”며 “무조건적인 수술보다 수술 후 증상이 개선될 여지가 있을 때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현란한 광고문구보다 사전에 충분히 검사한 후 꼼꼼히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국내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술 건수는 2009년 4만7,000여건에서 2010년 5만3,000여 건으로 증가했다. 이 중 60~70대가 80%를 차지할 만큼 고연령대의 수술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수술 또한 신중할 수밖에 없다.
최근 의료광고가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최소절개법을 비롯해 3D 프린터, 여러 가지 수술 등이 가장 좋은 수술법인 것인 양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이 수술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어떠한 수술이든 기존 인공관절 수술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그에 적합한 수술 후 최선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수술이 가장 좋다. 그래서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곳에서 수술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담보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면 여러 가지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때 기존의 관절을 제거한 후 인공관절을 삽입해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손상된 무릎관절의 관절면을 새로 씌워주는 방법으로 어깨, 발목 등에도 가능하다. 관절 일부만 손상이 된 경우 손상 부분만 교체하는 부분인공관절치환술, 인공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전치환술로 나뉠 수 있다. 환자의 나이와 직업,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그에 맞는 적합한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수술 후 물리치료와 지속적인 관절운동, 근력 강화운동을 통해 무릎 전반에 재활치료가 잘 된다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윤 전문의는 “어떤 수술이든 사전에 원인을 충분히 파악 후 수술과정과 수술 후 경과에 대해 인지한 다음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며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퇴행성 관절염의 마지막 수단이기 때문에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수술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사후 관리까지 꼼꼼히 챙겨주는 병원에서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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