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만행을 전세계에 폭로한 ‘파란 눈의 독립운동가’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박사의 후손을 비롯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광복절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다.
보훈처는 9일 스코필드 박사의 손자, 손녀 등 4명을 포함해 8개국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 41명을 오는 11∼17일 초청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출신의 스코필드 박사는 3ㆍ1운동 당시 제암리 교회 방화ㆍ학살 사건을 비롯한 일제의 온갖 만행을 사진으로 찍어 독립운동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산하는데 기여했다.
이외에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 데일리뉴스를 발간해 일제의 만행을 비판한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 선생과 미국 의회에서 일제의 한국 침략을 규탄한 조지 노리스 전 연방상원의원의 후손들도 방한단에 포함됐다. 또한 일제가 국권을 강탈한 을사늑약의 무효를 주장하는 고종의 친서를 러시아 황제에게 전달한 이위종 선생, 파리 강화회의에 대표자를 보내 독립을 호소한 한시대 선생,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노백린 장군의 후손들도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전쟁기념관, 서대문 역사공원, 독립기념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비무장지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한국에 올 기회가 없었던 분들”이라며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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