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9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개막, 사흘째 경기에서 메달 추가에 실패하면서 ‘10-10’ 목표 달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6개의 메달을 안겼던 펜싱의 부진이 뼈아팠다. 여자 사브르 2연패를 노렸던 김지연(28ㆍ익산시청)은 16강전에서 로레타 굴로타(이탈리아)에게 13-15로 패했다. 앞서 서지연(23ㆍ안산시청)과 황선아(27ㆍ익산시청)는 32강전에 고배를 마셨다. 탁구 대표팀은 단식 종목에 출전한 남녀 선수 전원이 탈락했다. 남자 단식 이상수(26ㆍ삼성생명)는 32강전에서 떨어졌고 여자 단식 서효원(29ㆍ렛츠런파크)은 16강에서 대만의 쳉이칭에게 패했다. 전지희(24ㆍ포스코에너지)도 32강전에서 떨어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수영과 사격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영 김서영(22ㆍ경북도청)은 여자 개인 혼영 200m 준결선에서 2분12초15를 기록해 16명 중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4번째 올림픽에 나선 남유선(31ㆍ경남체육회)도 2분16초11로 32위에 머물러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에 나선 김현준(24ㆍIBK)과 정지근(26ㆍ경기도청)도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남녀 단체전을 모두 석권한 양궁은 개인전 첫날 남자 세계 랭킹 1위 김우진(23ㆍ청주시청)이 32강전에서 리아우 에가 아가타(인도네시아)에게 패해 16강행이 좌절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반면 기보배(28ㆍ광주시청)는 여자 개인전 32강전에서 베로니카 마르첸코(우크라이나)를 6-2로 제압하고 16강에 안착해 2관왕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40년 만에 메달을 노리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높이를 앞세운 러시아에 1-3(23-25 25-23 23-25 14-25)으로 졌다.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일본에 승리했던 한국은 1승1패를 기록했고, 러시아는 2승째를 올렸다. 주포 김연경(28ㆍ페네르바체)이 20점을 올렸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흔들렸다.
여자 핸드볼과 여자 하키도 함께 2연패를 당했다. 핸드볼 대표팀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에 28-31로 졌다. 에이스 김온아(28ㆍSK)가 경기 도중 어깨를 다쳐 이틀 뒤로 다가온 네덜란드와의 3차전 출전이 불투명해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하키 대표팀은 세계 랭킹 1위 네덜란드에 0-4로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9일 현재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종합 순위 8위에 올라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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